제 9장

2873 Words

제 9장 정신을 차리고 보니 토르는 왕의 막내 아들이자 토르의 전속 동료인 리스 왕자의 손에 이끌려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마상 경기 이후 모든 것이 멍해졌다. 토르가 한 모든 행동이, 에레크 명장을 구하기 위해 발휘된 힘이, 왕국 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꼴이 됐다. 경기는 바로 종료됐다. 양국의 왕이 철수를 원했고 휴전이 선언됐다. 전사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오고 관중들은 충격에 동요되어 자리를 떴다. 토르는 리스 왕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토르는 왕의 수행부대에 둘러 쌓여 있었고 이들과 함께 인파를 뚫고 있었다. 리스 왕자가 토르의 팔을 잡고 계속해서 그를 인도했다. 토르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마상장 안에서 무슨 짓을 한 건지 납득하기 힘들었고 그 일로 무슨 일이 초래될지 막막했다. 그저 눈에 띄지 않는 왕의 부대원 중 하나였기 바랬다. 모든 이목의 중심에 놓이길 바란 게 아니었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토르가 지금 어디로 이끌려 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경기를 방해한 대가로 처벌을 받으러 가는 것인가? 물론 그가 에레크 명장의 목숨을 구한 건 사실이지만 후견부대원으로선 금기사항인 전사들의 승부에 개입한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포상이 내려질지 문책이 내려질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리스 왕자가 토르를 이끌며 질문했다. 속수무책으로 왕자를 따라가던 토르는 아까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토르가 지나가는 내내 사람들은 괴물이라도 보는 냥 넋을 놓고 그를 주시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 명장님을 돕고 싶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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