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토르는 패스골드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패스골드는 인파 속에서 토르에게 서두르라며 손짓했다. 경기장 이후로 모든 것이 정신 없이 돌아갔다. 토르는 지금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이 얼떨떨했다. 머릿속이 혼미했고, 왕의 부대에 합류했다는 게 여전이 믿기지 않았다. 에레크 명장의 후원도 실감이 안 났다. “내가 말했잖아, 꼬맹아, 빨리 오라고!” 패스골드가 재촉했다. “꼬맹이”라는 말이 언짢았다. 패스골드는 고작해야 토르보다 한두 살 정도 많아 보였다. 토르가 자신을 놓치기라도 바라는 듯 패스골드는 군중 속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이곳은 항상 이렇게 북적거려?” 패스골드의 뒤를 쫓아가며 토르가 물었다. “물론 아니지! 오늘은 낮이 가장 긴 하지인데다가 공주님의 결혼식 날이잖아. 뿐만 아니라 맥길 왕조 역사상 처음으로 유일하게 맥클라우드 왕족들에게 성문을 개방한 날이라고. 이렇게 붐빈 적은 한번도 없었어. 유례없는 일이야. 나도 이정도 일 줄은 몰랐어. 늦을 까봐 걱정이다.” 패스골드가 인파를 가르며 서둘러 대답했다. “우린 어디로 가는 거야?” “우리는 개념 있는 후원부대원이라면 모두 하는 일을 하러 가는 거야. 명장님을 도우러 가야지!” “뭘 도와?” 숨이 찬 토르가 헉헉대며 물었다. 날이 더욱 더워졌고 이마엔 땀방울이 맺혀 닦아냈다. “왕실 마상경기!” 인파를 모두 헤치고 나와 당도한 곳에는 병사 한 명이 있었다. 패스골드를 본 병사는 다른 병사들에게 손짓해 출입을 허락했다. 밧줄 아래로 몸을 숙여 안쪽으로 들어가니 인파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내 토르는 두 눈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