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장

2534 Words

제 17장 토르, 리스왕자, 오코너, 엘덴, 에레크 명장은 타오르는 모닥불 가까이 빙 둘러 앉았다. 누구 하나 말이 없었고 모두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한여름 밤이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소용돌이치며 부는 신비스런 바람이 영원히 사라지질 않을 것 같은 안개와 뒤섞여 차가운 기운을 빚어냈고 덕분에 뼛속까지 춥고 눅눅했다. 토르는 앞으로 몸을 숙여 모닥불 가까이에 손을 비볐지만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일행이 챙겨와 나눠준 육포를 뜯어먹었다. 형편없이 질기고 짰지만 그런대로 허기를 달래줬다. 에레크 명장이 토르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받는 순간 손끝에 부드러운 가죽 포대의 감촉이 전해졌다. 가죽 포대 안으로 찰랑거리는 액체의 무게가 상당했다. 토르는 포대를 들어올려 오랫동안 입에서 떼지 않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처음으로 몸에 온기가 돌았다. 모두들 입을 다문 채 불꽃만 주시했다. 토르는 여전히 안절부절 못했다. 캐니언 협곡을 건너와 적들의 영토에 머문다는 사실에 한시라도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편 토르는 뒷마당에 앉아있는 듯한 에레크 명장의 차분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심이 되었다. 비록 와일즈였지만 에레크 명장이 함께 있었고 다같이 모닥불 앞에 앉아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명장은 숲을 주시하며 모든 소리에 주위를 기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고 편안해 보였다. 어떤 위험이 닥쳐도 토르 일행은 에레크 명장의 보호 하게 안전하리라 확신했다. 모닥불을 마주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들 안심하고 있는 눈치였다. 다만 엘덴만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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