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벚나무에 꽃이 피던 시절

2903 Words

그녀에게 모든 걸 말할 더 쉬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털어놓는 게 좋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최대한 시간을 갖고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그녀가 괜찮을 거라고 믿어야 했다. 잠을 자고 다른 일에 집중하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에코는 이 일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추스르고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녀의 성격에서 그런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가 창조주의 명령대로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었다….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녀는 성인으로 여겨졌겠지만, 너무나 많은 것에 대해 순진하고 아이 같았다. 그녀를 어린아이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보는 것은 어려웠다. 나는 사일런스가 질책하라고 한 뱀파이어와 기증자들에 대한 조사를 밤새도록 했다. 내일 밤에 해야겠다. 에코와 있었던 일 때문에 그녀를 혼자 두는 게 걱정되었다. 새벽이 밝아왔다. 30분 더 일하고 지하실로 향했다. 더 이상 그곳에서 자지 않아도 되도록 집이 완성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문을 열자 곰팡내가 사라졌다. 깨끗한 냄새가 났다. 에코가 방을 청소했다. 그녀는 내 매트리스를 스프링어가 사용했던 낡은 매트리스 위에 포개어 놓고 시트를 이집트산 면 시트로 바꿔 놓았다. 어제 샀음에 틀림없다. 이 집에 있는 줄 알았다면 몰랐을 리가 없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날 생각하며 산 걸까? 에코는 정말 내가 본 중 최고의 하인이었다.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일하면서도 내 필요와 취향을 예측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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