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스파게티

4166 Words

깨어나자마자 나는 지하실 천장을 바라보았다. 마치 다시 한번 땅속 상자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 더 큰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땅속 상자,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스프링어가 다시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를 조금 더 천천히 죽일 수 있을 텐데. 적어도 두 시간은 더 지나야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계단 꼭대기에서 문이 열렸다. 누군지 짐작할 만한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 그녀의 향기가 나를 강타했다. “빅터? 깨어 있으세요?” 에코가 불렀다. “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오늘 암막 커튼을 사서 드류가 달아줬어요. 원하면 위층으로 올라와도 돼요. 1층보다 더 멀리 가지 않는 한은요.” 에코가 대답했다. 나는 미소가 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이제 지하실은 없다. 적어도 오늘 밤은. 나는 그녀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만약 내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함정이 아닐까 걱정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보기만큼 착하고 상냥했고, 나는 바싹 타버리지 않았다. 내가 지하실에서 나오자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 “지하실을 떠나게 되어 기쁘신 것 같네요. 제가 제 지하실을 떠날 때처럼요.” 에코가 웃었다. “우리 둘 다 다시는 지하실에서 살아서는 안 돼요.” 나는 빙그레 웃었다. 나는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드류는 식기세척기에서 접시를 꺼내 찬장에 넣고 있었다. 에코는 카운터로 가서 야채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마도 작업을 하다가 내 안부를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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