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디자인 부문 총 팀장

3809
"지연 언니…… 지금 내가 투고한 원고를 전부 거절한 사람이 바로 언니라고 하셨어요?" 민경은 분개하면서 마음속으로 극히 억울하고 화가 났다. 지연의 말들은 정말 도를 넘었다. "언니는 지금 내 디자인 원고를 보지도 않고 꺼지라고요?" 민경이 지연에게 질문했다. "내가 거절한 거 맞아! 근데? 너처럼 수준 없는 사람의 원고는 볼 필요도 없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지." 지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 민경은 작은 입술을 죽어라 깨물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요 몇 년 동안 그녀가 투고한 설계 원고는 줄곧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알고 보니 지연이 한 번도 보지 않고 그녀를 거절했던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자신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한 심혈을 이렇게 함부로 쓰레기통에 버린 것일 가? 이것은 완전한 멸시와 압박이었다! "왜? 아직도 납득이 안되니?" 지연은 냉소하며 도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전문성을 의심하는 거야? 나는 청운시 10대 주얼리 디자이너 중 한 명이고, 너는, 변변한 작품 하나도 없는 쓰레기일 뿐이야. 내가 너를 쓰레기라고 부르면 그런줄 알어." "이제 그만 꺼져. 경영진이 근무하는 곳에 들어갈 자격이 없어." 지연은 흡족한 듯 가볍게 말했다. "장민경. 내가 충고하는데 네 쓸모없는 남편 데리고 얼른 꺼져. 여기서 창피하게 굴지 말고." 손현면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지금 뭘 다투고 있는 거죠?" 이때 나지막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장에 있던 경영진은 모두 시선을 돌리며 사무실 안은 순간 조용해졌다. 오일수는 사무실에서 나와 지연과 현민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현민 부부는 모두 다소 긴장했다. 남 씨 그룹에서 온 일수를 마주하며 그들 두 사람은 감히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필경 그들은 일수의 수단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지연 아버지는 가까스로 이 고비를 넘겼지만, 장 씨 집안의 셋째 장홍헌은 아직까지도 사람들 눈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오 회장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소한 일이죠. 회사 규정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지금 훈계 좀 하고 있었습니다." 현민이 대답했다. "그래요?" 일수는 현민을 보여 계속 물었다. "누가 규정을 모른단 말이죠?" "마케팅 부서의 작은 직원인데 장민경이라고, 허락도 없이 그룹 고위층의 사무실에 왔으니 내가 지금 훈계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녀를 여기로 불렀는데, 왜, 당신은 이에 대해 의견이 있나 보죠?" 일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내가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여기는 업무를 보는 곳이죠. 당신은 고위층 임원으로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일수의 질책에 현민은 안색이 안 좋아졌다. "사무실에서 더 이상 큰 소리로 떠드는 거 원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당신 두 사람은 여기서 나가는 걸로 하죠." 일수가 엄숙하게 말했다. 말이 끝나자 일수는 미소를 지으며 민경을 바라보았다. "장민경 씨 맞죠? 어제 민경 씨가 나한테 보여준 주얼리 디자인을 봤는데 아주 좋네요." 일수가 말했다. "내 사무실로 들어가죠. 디자인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네, 감사합니다 오 회장님." 민경이 정색하며 말했다. 일수는 현민 일행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회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민경과 임혁도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흥." 지연은 민경과 임혁의 뒷모습을 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성난 말투로 말했다. "정말 잘도 얻어걸리는군. 그딴 쓰레기 수준으로 디자인한 주얼리가 오 회장 눈에 든다고?" "허, 그 사람이 주얼리 전공 출신도 아닌데 무슨 주얼리 디자인을 알겠어. 쓰레기를 줍고는 보물이라 생각한 거지." 현민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오 회장이 민경의 편에 서서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방금 많은 그룹 경영진 앞에서 민경의 디자인을 쓰레기라고 조롱하자마자 그녀는 오 회장의 인정을 받았으니 지연은 매우 창피했다. "지연 언니, 장민경 같은 수준에 오 회장님이 인턴이라도 시키면 그녀도 감지덕지해야죠." 장 씨 집안의 한 임원은 아첨하며 말했다. "어차피 장민경은 결국 언니 밑에서 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럼요, 지연 언니, 당신이야말로 회사의 수석 주얼리 디자이너잖아요. 그때 되면 장민경한테 진정한 주얼리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가르쳐 줘야죠." 디자인 부문의 한 책임자가 말했다. "허, 주얼리 디자인으로 회사에서 출세하겠다? 꿈이나 깨라 그래. 디자인 부문에 들어오면 천천히 혼내주겠어." 지연은 냉소하며 말했다. 회사 디자인 부문의 부 팀장, 수석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그녀는 회사 주얼리 디자인 방면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민경이 주얼리 디자인으로 회사에서 출세하려 한다니. 그야말로 망상이었다. …… 회장 사무실. 일수는 직접 민경과 임혁에게 커피를 따랐다. 민경은 과분한 우대에 다소 놀랐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분명 오 회장의 중시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편히 앉아요." 일수는 의자로 돌아와 상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장민경 씨가 디자인한 그 세계의 왕이 매우 마음에 드네요. 이것은 내가 현재 받은 투고 중 수준과 조예가 가장 높은 디자인이네요." "감사합니다, 오 회장님." 민경은 주동적으로 임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왕은 저와 임혁 씨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것입니다. 바로 제 옆에 앉은 이분이요." "그래요?" 일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옆에 있는 분이 장민경 씨의 남편인가요?" "아." 민경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장민경 씨를 만나자고 한 것은 이 창의적인 디자인이 이미 이사회에 의해 채택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려고 그랬어요. 회사는 이 주얼리의 제작을 진행할 것이니, 그때 나는 장민경 씨가 직접 개발 연구에 참여하여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감독했으면 하네요." "제가 직접 책임을요?" 민경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흥분해했다. 자신이 직접 이 희귀한 보물의 제작을 책임지다니,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엄격히 그녀의 디자인에 따른다면, 이 세계의 왕의 제조비용은 아마도 수억 원 이상에 달할 것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억 등급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책임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는 마케팅 부문의 직원일 뿐이고, 이 방면의 경험도 없는데요……" 민경은 실의에 빠지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일수는 정색하며 말했다. "나는 장 씨 주얼리 그룹 대리 이사장의 신분으로 정식으로 장민경 씨에게 통지하죠. 장민경 씨, 당신의 창의적인 디자인은 이미 나의 심사 기준에 도달했으므로 나는 당신을 회사 디자인 부문의 총 팀장으로 임하며 동시에 디자인 부문 총 디자이너로 겸임하도록 하겠네요." "문서는 내가 이미 작성했으니, 장민경 씨가 동의하기만 하면 나는 이사회의 명의로 공고를 낼 거예요." 일수는 천천히 말했다. "오늘부터 장민경 씨는 총 팀장 사무실에 입주할 수 있어요." "오 회장님, 지금 저더러 디자인 총 팀장을 맡으라는 거예요?" 민경은 작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믿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오 회장님이 그녀더러 총 디자이너 겸 디자인 총 팀장으로 임명했다. 이것은 그룹 주얼리 디자인 방면의 최고 권한을 가진 중요한 위치였다! 오기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녀의 가장 큰 기대는 그저 오 회장님이 그녀를 주얼리 디자이너로 쓰는 것이다. 민경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했다. 하지만 단번에 그룹의 경영진이 될 줄이야. "맞아요, 하지만 현재 당신의 직위는 대리이지만, 순조롭게 세계의 왕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만 있다면 정규직으로 될 수 있네요." 일수는 정색하며 말했다. "물론 직위 권한은 여전히 향유하고 있고요. 이 세계의 왕이 순조롭게 완성되면 회사에 큰 이윤과 강력한 브랜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으니 나는 이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치를 매우 기대하고 있네요. 그룹도 현재 동해성 주얼리 계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독점적인 고급 주얼리 액세서리 완제품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내가 보기에 장민경 씨의 디자인 수준과 조예는 이 자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수는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 안심하고 대담하게 프로젝트를 완성해요. 그룹에서도 장민경 씨에게 가장 큰 지지를 주도록 하죠." 민경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흥분한 심정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격동된 마음을 가라앉힌 후, 그녀는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 회장님, 이런 기회를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저는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입니다."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일수는 웃으며 임혁을 힐끗 보았다. "장민경 씨 남편도 장민경 씨와 함께 세계의 왕을 디자인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한 것 같은데 그룹의 주얼리 디자인 팀에 합류할 생각은 없나요?" 민경은 임혁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 "민혁 씨는 어때요?" 임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엔 아직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 같네요. 다만, 당신의 조수로 대책을 세워줄 순 있어요." 민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수를 바라보았다. "오 회장님, 임혁 씨를 나의 조수로 임명하실 수 있습니까?" "이건 나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사람을 쓰는 방면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기왕 장민경 씨를 회사의 디자인 부문 총 팀장으로 초빙한 이상, 회사의 주얼리 디자인 팀을 전담하고, 인사 방면에 있어서 장민경 씨가 직접 선정하도록 하죠." 2분 뒤. 일수와 민경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사무실을 나섰다. 현장에 있던 회사 경영진은 모두 경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자, 여러분, 하던 일 멈춰봐요." 일수는 경영진들을 마주하고 정색하며 말했다. 모든 회사의 경영진은 모두 의자에서 일어나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일수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정식으로 말하죠. 앞으로 회사의 주얼리 디자인팀은 새로운 대리 디자인 총 팀장인 장민경 장 팀장이 맡게 됐네요. 여러분 모두 인사 나누죠." 이 말을 꺼내자 현장에 있던 경영진들은 모두 충격을 받아 믿을 수 없다는 듯 민경을 보고 있었다. "뭐라고요? 디자인 총 팀장? 왜 이딴 사람을 시키는 거죠?" 오 회장님의 말을 들은 지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충격을 받은 듯 즉시 의문을 던졌다. 이 소식은 마치 천둥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비록 디자인 부문 부 팀장이었지만, 줄곧 회사 주얼리 디자인 팀의 실제 키잡이였다! 그녀는 앞으로 회사에서 민경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신규 회원 꿀혜택 드림
스캔하여 APP 다운로드하기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작가
  • chap_list목록
  • like선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