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는 눈을 맞으며 생각했다. 두 송이는 염라를 향해 무릎 꿇고 있던 둘을 위한 것. 하나는 위원장이었던 그를 위한 것. 하나는 녹슨을 위한 것. 하다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그들을 애도해 주었다. “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하다는 몸을 돌려 태성에게 말했다. 조용히 기다려준 태성이 너무 고마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기다려 주고 묻지도 않고 묵묵히 기다려준 태성을 위해 무언 가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 뭐가 좋을까?’ 하다는 고민하다가 그에게 멋진 옷을 선물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게에 가자 마자 줄리아 언니랑 옷에 대해 상의를 해야겠어.’ 하다는 속으로 생각했다. ‘총을 쏘려면 역시 제복이 어울리지.’ 그렇다고 진짜 경찰복이나 이런 것 보다는 한국식 캐쥬얼로 맞추기로 결심했다. 하다는 은근슬쩍 태성의 몸을 대충 가늠하기 시작했다. ‘음…어깨 너비는 이정도 다리는 내 허리까지 그리고…’ 고개를 돌린 태성과 마주친 하다는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하다야. 뭐 물어볼 거 있으면 말해도 돼. 다 말해 줄께.” “아…아냐. 그냥 저…저기 가게 보다가 눈이 마주 친거야.” 하다는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어느새 극락주점에 도착한 하다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종이와 펜을 꺼내 대충 태성이 입을 옷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다의 그림솜씨가 그리 대단한 편은 아니었지만 못 알아볼 정도도 아니었다. 똑똑똑- “네!” “하다야.” 마침 줄리아 언니가 하다의 방으로 찾아왔다. “언니. 마침 언니를 찾으러 가려고 했었어요.” “나를?” “네. 이것 좀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