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말에 문 밖에 서 있던 하다는 얼른 문 뒤로 몸을 숨겼다. 반쯤 열린 문으로 루이가 나왔다. “이번에 마물을 잡으러 간 앤버든에게 부탁해 그 나무 독가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지?” 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그래도 놀랍군. 짧은 시간 내에 독을 이길 수 있게 되다니.” “덕분에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생겼어. 독을 하도 많이 마셨더니.” “고생했어.” “옛날에도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있으니까 예전처럼 될 상황은 없겠지.” 줄리아는 씁쓸하게 웃고는 루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 문 뒤에 숨어 있던 하다의 모습이 보였다. 하다는 검지 손가락을 들고는 입술에 가져다 대며 루이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 다행이 줄리아에게 들키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방금 상황을 보아 하니 남의 말을 엿들은 것 같아 보이 던데.” 루이의 말에 하다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루이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들으려고 들은 게 아니라… 사람이 궁금증이라는 게 진짜 무섭더라구요.” 루이는 그런 하다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어디까지 들은 거지?” 하다는 우물쭈물 대다가 대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다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루이를 바라보았다. 루이는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줄리아의 과거를 들으니 어때.” “네?” “그녀에게 화가 난 게 좀 풀리나?” 루이의 말에 하다는 줄리아의 과거를 듣기 전까지 그녀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래서 따지려고 방문 앞에 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