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 화 - 사람의 추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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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는 루이의 말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신을 편드는 기분을 느꼈지만 따져 묻지는 않았다. 하다는 눈을 감고 있는 루이에게 어제부터 궁금했던 걸 물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말을 꺼내면 더 일거리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다는 루이의 품속에서 몸을 꼼지락 댔다. 루이는 그런 하다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도록 해.” 하다는 어떻게 루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이렇게까지 꿰뚫어 보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하다는 몰랐다. 자신이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행동으로 티가 난다는 것을. “사실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어요.” “괜찮으니 물어봐.” 루이는 괜찮다는 듯 하다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실… 제가 납치됐을 때 가방을 잃어버렸어요.” “가방?” 루이는 그날 하다가 가방을 메고 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갈색 가죽 가방이었다. 하지만 하다가 발견되었을 때는 그 가방이 없었다. ‘흠… 그 가방의 행방을 찾고 있구나.’ 하다는 루이에게 다시 말했다. “네. 그 가방에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어서 혹시나 그때 발견했었는지 궁금해서요. 제가 이 말을 꺼내면 또 사장님이나 앤버든씨가 가방을 찾겠다고 또 바빠지실 까봐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였던 거구요.” “네가 그날 가방을 메고 나온 걸 기억한다. 그 날 너는 아주 아름다웠으니까.” 루이의 첫 마디에 하다는 가방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고 뒷 마디에 찾을 수도 없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했다. “만약 가방을 찾고 싶으면 내일 그 지하실에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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