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장 맥길 왕은 연회장에 앉아 신하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맡은 편에는 맥클라우드 왕이 앉아 있었고 그 사이로 양쪽 가문을 대표하는 수백 명의 신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결혼식 축제의 환락은 몇 시간이나 계속 이어졌고 두 왕국 사이의 긴장감도 마상경기 이후 수그러들었다. 맥길 왕이 예상했듯이 모두에게 필요했던 건 술과 만찬과 유흥이었고 이로써 각국 백성들이 서로에 대한 견제를 완전히 풀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테이블에 앉아 형제라도 되는 냥 어깨동무를 나눴다. 이들을 내려다보는 맥길 왕 조차 눈 앞의 신하들이 다른 왕국 출신이라는 걸 구분할 수 없었다. 맥길 왕은 오명을 벗은 듯 개운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 벌써부터 두 국가의 관계가 긴밀하게 느껴졌다. 선대 왕들이 그 동안 풀지 못한 난제를 왕이 해결했다. 선대 맥길 왕들은 모두 링 대륙의 두 국가를 단결시키려 애썼다.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없다면 적어도 서로에게 평화로운 이웃국가가 되길 바랬다. 맥길 왕의 첫째 딸 루안다 공주는 만족스러운 듯 맥클라우드 왕의 장자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맥길 왕의 죄책감이 한층 덜렸다. 비록 루안다 공주를 맥클라우드 왕가에 시집 보냈지만 적어도 왕은 공주가 원하던 여왕의 지위를 얻을 수 있게 해줬다. 맥길 왕은 그 동안 벌였던 자문단과의 언쟁을 회상했다. 두 왕국의 결속을 이루기 위해 왕은 모든 자문단의 의견을 거스르고 뜻대로 일을 진행했다. 이렇듯 두 왕국의 평화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게 아니었다. 그나마도 언젠가 때가 되면 맥클라우드 왕은 하이랜드 산악지대의 경계선에 이이를 제기할 것이고 이 결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