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한 대한민국의 아리따운 청년이였던 나,허시원은 겨우 차 한잔을 마신것으로 빙의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눈을 떠보자 베리아 공작가문의 둘째공자가 되어있었다.
아카데미입학을 앞둔 17살이였다. 대학동기가 읽던 로판 소설속 내용과 같다는 사실에 나는 절망했다.
나의 이름은 시엘 베리아.회색빛눈동자에 차분한 하늘색 머리카락을 가지고있었다.
누가봐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있던 미소년이였지만,그는 소설속 악역이였다.
이 소설의 제목은 .악녀 유리안과 악역 시엘은 각각 남녀분반처럼 쌍향의 악의축을 담당하고있었다.여자주인공은 루리아 영애로,모든 남자주인공들의 사랑을 얻고 황후가 되는데 성공했지만 악녀 유리안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유리안이 황제를 유혹하는데 성공해 황후자리를 차지한다는 막장소설이였다.거기다 몇몇남주들 역시 루리아를 좋아할때는 언제인지 악녀 유리안에게 사랑을 맹세했다.그 모든것엔 최종보스,흑막인 시엘의 도움이 있기때문이였다.시엘은 유리안을 사랑했고 그녀가 원하는것을 이루는데 최종기지 역할을 했었던것이였다. 시엘이 더 잔혹하기 그지없었던건 루리아가 가장 행복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인것이였다. 시엘의 능력이면 진작 죽이는것도 가능했는데 말이다.
시엘은 뛰어난 대마법사였다.
나는 소설원작처럼 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나는 게이였다.이 소설의 장르는 아무래도, BL로 바꾸는게 좋을것같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주들은 모두 미소년천국이였다.허시원을 위해 만들어진 나라가 아닐까 내심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아침먹을 준비를 끝마쳤다.
방문을 열자,보송보송한 앳된 금발머리 미소년이 빙긋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도련님,잠은 편안히 주무셨나요?헤헤,아침 드셔야죠"
이애가 누군지 기억이 나질않아 소설을 다시한번 떠올려봤다.
아! 시엘의 호위마법사이자 호위무사 레버트였다.귀여운 외모와 달리 암살과 살인에 능통했다.
그의 머릿통을 쓰다듬으며 말을 걸었다.
"오늘도 귀엽구나,레버트. 내려가자"
레버트가 볼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그 시엘님?! 뭐 잘못드셨나,요?"
평상시 시엘이 성격나쁘단건 알았지만 이정도였나?싶은 소설인물과의 첫만남이였다.
"아,내가 그동안 좀 무심했었지? 이젠 그럴일없으니 걱정마.레버트.난 이제 친절하고 다정한 시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