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두 분, 사무실로 좀 가주셔야겠는데요.” “왜요?” “손님들도 승률이 이상하게 높은 이유가 궁금할 거 같은데요?” 핏보스가 보예 아빠에게 얕보듯 씩 웃는다. 세리가 끼어들었다. “첫 번째 딜러 때는 플레이어나 뱅커 중 아무 쪽에나 걸었는데, 계속 지기만 했어요. 딜러가 교대되고 난 후엔 저 남자가 배팅하는 쪽에 따라서 배팅했을 뿐인데 승률이 높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저 남자가 적게 걸 때는 꼭 지더라고요. 일부러 져 주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럴 때는 일부러 우리는 반대쪽에 걸었죠. 그게 지나치게 우리 승률이 높은 이유 같은데요?” 핏보스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던 사십 대 초반 체크무늬 양복쟁이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이 미묘하게 신호를 주고받으며 무언의 대화를 시도하는 듯했다. “우리의 승률이 지나치게 높은 이유를 제대로 알려면, 저 남자도 함께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세리가 체크무늬 양복쟁이 남자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 사십 대 남자와 딜러, 핏보스의 안색이 눈에 띄도록 변했다. “여기서 또 할 거면 다른 VIP 테이블을 추천해 드리는 건 어떨까요?” 핏보스가 접대용 표정으로 바꿔서 이렇게 물었다. “아뇨. 그렇지 않아도 그만하려고 했습니다. 평생 딸 만큼 땄으니까요. 하하. 우린 가보겠어요.” 세리 아빠가 칩을 주머니에 쓸어 담으며 대답했다. “세리야 우리가 대체 얼마를 딴 거야? 이 양복 상의 주머니 것만 해도 천만 원이 넘겠어. 흐, 흐흐.” 칩을 바꾸며 아빠가 말했다. “흐흐흐, 바지 주머니는 또 얼마나 나오려나. 넌 어떻게 그렇게 이길 쪽을 잘 안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