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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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여기는 비장 위치인데. 부으면 네가 말한 것처럼 아프지. 현재 부은 것 같지는 않은데. 빈혈기가 있는 편이니?” 은솔은 세리의 왼쪽 갈빗대 아래를 지그시 눌러 스캔해 보았다. “아뇨.” “왜 아프지?” 은솔도 궁금하다는 듯이 말했다.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아팠나 봐요.” 세리의 손은 어느새 은솔의 허벅지를 깊숙이 더듬었다. 은솔은 하필 스커트를 입고 와서, 속수무책이었다. 늘 단색 면바지를 입는데, 정말 오랜만에 스커트를 꺼내 입었다. 본의 아니게, 이 아이를 의식했던 걸까. “어... 여기서? 안 돼.” “그럼 다른 데서는 돼요?” 세리의 왼손이 스커트 속으로 슥 들어왔다. 중요한 부분 가까이, 허벅지 안쪽 살까지. 세리의 왼손 약지도 참여하고 있다. 약지가 살갗을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한다. 은솔의 여린 살은 그 손가락의 놀림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릴 것 같다. “핫.” 또르르. 은솔은 살이 데인 듯 바퀴 의자를 뒤로 뺐다. 그리고 흰 가운을 여몄다. “병원에서 이럼 안 돼, 세리야.” “선생님이 여기보다 더 섹시한 장소는 없을 거 같아요. 그 의사 가운과 검정 스커트,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서 여기서 꼭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도 좋죠? 저 사랑하죠? 전 이미 알고 있다고요.” 세리는 두 손으로 은솔의 어깨 팔을 잡고 말했다. “사랑? 어떻게... 아냐... 너랑...” 그렇게 말했지만 은솔은 이미 팬티 속이 젖어버린 듯했다. 어쩌면 진료실에 세리가 나타났을 때부터 그랬는지 모른다. 이성과 만나면, 함께 있기만 해도 거기가 젖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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