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라면발 같은 연지의 옆 머리카락을 쓸며 도톰한 귓불을 내 이로 살짝 깨물어 당긴다. “으음.” 연지가 자두 빛으로 벌어진 입술 사이로 신음을 토한다. 나는 귓불을 고무처럼 잡아당기다 내 입속으로 삼킨다. “으음. 음하.” 연지의 신음이 짙어진다. 나의 뜨거운 입김을 연지의 귓속에 불어넣는다. 후우. 나는 연지의 귀 전체를 삼키고 잘 익은 소라 알맹이를 꺼내먹듯 혀로 귓속을 빨아댄다. “하하으.” 연지가 고개와 어깨를 마구 비틀며 신음이 더욱 농밀해진다. 연지에게 여기는 간지럼보다는 ‘느낌’이 더 우세하다. 연지의 아주 민감한 성감대 중 하나인가 보다. 나는 머릿속에 새겨 둔다. 연지의 목은 젖살처럼 연약하고 부드럽다. 나는 입으로 그녀의 목과 언저리, 곳곳을 깨물며 연지의 떨림을 느낀다. 도톰하지도 않고 너무 엷지도 않은 입술. 냉정하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도도해 보이는 듯한 일자에 가까운 입술에 나의 입술을 밀착시킨다. 아랫입술부터 살짝살짝 먹어치우며 나의 혀로 고집 센 치아를 벌린다. 살짝 안쪽으로 말린 고집 세 뵈는 치열을 나의 혀로 열어젖힌다. “후흡.” 뜨거운 연지의 혀끝이 나의 혀끝에 닿아 서로의 시작을 탐색한다. 혀를 휘감으며 휘감기며 서로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교환하며 목을 서로 끌어안는다. “하흣. 연지야.” “음흣.” 너의 입술을 훔친 것만으로도 오늘 밤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나는 연지의 크롭탑 블라우스 어깨끈 하나를 벗겨 내린다. 같은 여자지만 어떻게 이런 걸 입지. 난 상상도 못하겠다. 그래서 더 낯설고 그 안까지 갖고 싶어. 반대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