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나는 연지의 유혹에 폭발하고 만다. “이게!” 나도 살짝 쓰러지며 그녀의 배를 간지럽힌다. “꺄르르르르. 하지 마아! 난 간지럼 태우면 죽는다고 캬하하하하하.” 연지가 간지럼을 무지 탄다. 이때다. 진한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때는. 나는 다른 손으로 연지의 겨드랑이를 파고들며 간지럼 태운다. “꺄아아아아. 르르르르캬캬.” 연지가 자지러질 듯하다. 나는 이때다 싶어 그녀의 블라우스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운 속살에 내 손이 뜨겁게 녹아들기 시작한다. “캬캬캬하하. 안 돼~” 연지가 내 손을 꼭 잡고 멈춘다. “왜? 할거야.” 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쥘 듯 더 위로 손을 뻗으며 말한다. “음!” 연지가 손바닥을 척 벌려 내게 내민다. “뭐?”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묻는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어.” 연지가 사무적으로 대답한다. 딴 여자가 된 듯하다. 너무 낯설다. ‘아차! 얘는 시간이 돈이지. 돈이 시간이고. 아까 딴 데로 일하러 갈 수도 있었는데, 내게 시간을 돌린 것이었지. 맞나?’ “너 퇴근한 거 아니었어?” “퇴근은. 사실 실땅님께 외근 허락 받고 오는 길이야.” 취기가 남아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대답한다. 그랬구나. 아까 편의점에서 ‘마감하느라 늦었다’하기에, 난 퇴근하고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까 카운터 직원?” “아니. 우리 실‘땅’님은 따로 있어. 근데 자기, 나랑 섹스하려고 여기 오자고 한 거야?” 어?? 이 반응은 뭐지. “난 이차까지 당연히 되는 줄 알았어. 아까 노래주점에서 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