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름히 밝은 달이 빛나고 있는 밤. 녀석은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누워있었다. 자신의 품이 아닌 이상 자신의 체온이 아닌 이상 그녀는 편히 잘 수 없었다. 아니 잠이 든다고해도 악몽을 꾸고 그 효과로 그녀는 녀석을 놓지 않고있었다. “….여전히 칠칠지 못한 아가씨네…” 몸의 체온이 낮은 그녀 자신의 체온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이였던걸까. 그녀는 말없이 녀석의 품으로 계속 파고들었다. “..건우야…..건우야..” 꿈에서 자기자신을 찾는걸까. 그녀는 연신 녀석의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품에서는 꼼지락꼼지락 ‘그렇게 마음에 수심이 깊어도 잘 때는 천상 귀여운 아가씨네… 하, 이걸 어찌해야하는거냐.. 그렇다고 보낼 수 없고…‘ 연신 곤란한 표정으로 녀석은 그저 그녀를 끌어안고 토닥거리만 급급했다. ******************************* 다른 과 전공보다 유독 여자가 없는 건우와 시윤의 전공 굳이 할 필요없는 과 운동을 하면서 그때의 막내학번들은 선배들의 요구에 맞추느라 정신이없었다. “야, 니들 요즘 영어 시험 자꾸 개판이라며 어떻게 된거냐?” 9년동안 배운 영어가 대학에서는 탑 무너지듯이 와그르르르르.. .오로지 대학에서는 기초 영어만 가르치기에 매진해있던 상태. 더군다나 시윤과 건우의 담당교수님이 영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