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강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로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는 아마도 생각을 못했겠지. 각자가 배정받은 모든 수업을 끝낸 각자의 본가로 돌아가던 사람들은 만남의 인연이 있었던 걸까. 서로를 다시 그리워하면 만날 수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학교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이 당사자들의 몸과 마음을 이끌어주고있었다. 오늘은 다름이 아닌 동계훈련으로 인하여 건우와 시윤이가 소속되어있는 전공과의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저벅 저벅] “어우 추워. 왜 뭐만하면 사람을 이리가라 저리가라 하는거야” 연신 어린아이처럼 투덜투덜거리던 녀석이였었다. 하기야 녀석이 그렇게 투덜거렸던것도 대충은 이해가 갔었다. 녀석의 집은 시윤이가 사는 곳에서는 너무나도 먼 곳에 있는 그 곳. “시윤이는 아직인가…? 늦을 애가 아닌데…” 꾹꾹 연신 번호를 눌러보던 녀석은 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건우야 왜그래?] “어디야?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까지 모습이 안보이는거야?” [나 거의 다 왔어! 이제 곧 버스에서 내려~] 저어기 먼 곳에서 그녀가 보인다. 녀석이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보이고 받아줬던 따스한 성격이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이라는 것을 숨기고싶어하는 당차고 활기찬 나의 아가씨. 스키복을 입어서인걸까. 그녀는 여느 때보다 더 부어있는 거 같았다. [드르르르륵] “안녕, 건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