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By P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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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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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호레이쇼를 위하여
Updated at Nov 10, 2021, 20:03
만약 이 일이 세상에 드러난다면, 나는 바람을 핀 것이고, 그녀는 내연녀가 되겠지. 하지만 그녀가 먼저 말했다. "내가 먼저야." "햄릿은. 햄릿하고는 무슨 사이야?" 사랑도 우정도 택하지 않아 답답한 햄릿이 마치 아련한 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내 마음 속엔 언제나 호레이쇼가 먼저였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면서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몸임에도 그 몸을 더 빨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더 나를 괴롭혀줬으면 좋겠고, 앞뒤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좋아한다는 이 녀석을 마구 삼켜버리고 싶었다. 온몸에 새겨버리면 될까? 분명 나는 호레이쇼를 잊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지는 것인가. 지금은 생각 없이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 절정으로 향할수록 나는 확신했다. 나의 햄릿!... 그 바다에서 처음 만난 그날부터 우린 줄곧 고민의 연속이었다. 이것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처음 접하는 감정이 뭔지 확실히 알기 전까지 우린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수도 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우린 답을 찾았다. 애초에 나의 처음은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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